2. 작가 소개

1932년 경상북도 영덕에서 출생한 정상화는 중학교 재학 시절 우연한 계기로 미술을 시작했다.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3년 서울대학교 미술학과에 입학하였고, 1957년에는 인천사범학교 교사로 재직하며 화가로서의 활동을 본격적으로 이어갔다. 현대미술가협회와 악튀엘의 회원으로 활동하던 정상화는 기존 회화의 틀과 형식을 과감하게 깨뜨리며 앵포르멜 경향의 미술 실험에 몰두했다. 1967년에는 파리에서 체류하며 구미 현대미술의 최신 경향을 체득한 후, 1969년 일본으로 떠나 1977년까지 고베에 머물며 활동했다. 이 시기 정상화는 일본의 급진적인 미술가 그룹 ‘구타이’(具體)의 리더 요시하라 지로와 친밀한 교류를 이어가기도 했다. 일본 활동 시기 정상화의 작품은 에너지 넘치는 앵포르멜에서 단색조의 추상회화로 점진적인 화풍 변화가 일어난다. 1973년 이후부터는 유기적인 형태가 사라지고 화면이 격자로 나누어지기 시작한다. 이후 파리와 일본에서도 활동하며 국내외에서 작품 활동을 펼쳤고, 1992년 귀국하여 활발한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